안녕하세요 RAC쿤입니다.

어느새 금요일 저녁이 되었네요.

다들 즐거운 불금 보내시고 계신가요?ㅎㅎ

 

오늘의 알바후기는 모던하우스 인데요,

제가 이곳에 지원할 때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거의 없더라구요ㅠ

그래서 '내가 일을하게된다면 후기를 써보자!' 싶어서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먼저 모던하우스는 아무래도 여성분들, 그중에서도 3-40대 분들이 더 많이 아실 것 같아요.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사이트설명에

'트렌디한 감각의 유러피언 라이프 스타일샵 ' 라고 나옵니다.

 

 

한마디로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매장인거죠.

침구나 커튼, 가구류, 욕실/주방용품, 수납 등등의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주 이용하던 곳이라 처음 이곳에서 일을 하게되었을때 매우 기대가 되었어요.

물론 출근 첫날 바로 후회했지만 말이죠..ㅎ

 

 

우선 제가 근무했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총 8시간근무였는데 당연히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한 급여를 받았습니다.

기본근무조는 보통 오픈A조(10:00~18:00) 마감B조(13:00~21:00)로 나뉘고 부서에따라 C조(11:00~19:00)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서도 각각 캐셔팀, 침장팀, 멀티팀, 가구팀, 물류팀 이렇게 나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멀티팀이 담당 범위가 가장 넓고 무거운 물건이 많아서 사람이 빨리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처음 일을하게되면 멀티팀으로 가고 나중에 부서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저는 멀티팀이었습니다^^

 

11시 오픈이기때문에 10시까지 출근하면 먼저 옷을 갈아입고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정리합니다.

일명 까대기라고 하죠.

물류팀들이 박스를 까서 바구니에 담아주면 저희가 바구니를 밀면서 부족한 물건들을 채웁니다.

새로들어온 물건은 나중에 팀장님께 물어서 자리를 만들어 진열해야합니다.

채우고 남은 물건들은 바로 창고로 옮겨 정리해요.

 

첫날은 당연히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거 전혀없었습니다ㅋㅋ

그냥 다른직원분 보고 따라하면서 바로 근무합니다. 물건위치는 하다보면 외워진다고 말해주시더라구요.

다행히 창고정리 할때는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주긴합니다.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근무한곳은 물건이 엄청 들어와서 오픈전 한시간동안 죽어라 박스까서 물건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오픈후에는 고객응대와 창고정리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보통 저희팀 하루 근무자가 3명이면 2명은 매장에서 고객응대하면서 비는 물건 채우고 1명은 창고에서 물건을 정리했어요. 중간중간 새로 매대를 바꿔주기도 합니다.

멀티는 생화도 담당하기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물도 줘야해요. 

 

식사시간의 경우는 A조(13:00~14:00) B조(17:00~18:00) 였습니다.(식대제공x)

처음 일주일동안은 아무것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서 관두고싶은 생각밖에 안들었어요ㅋㅋㅠ

근데 딱 8일차부터는 몸이 적응한건지 괜찮았어요!

평일에는 손님이 적기 때문에 매장관리를 중점으로 하고(매대 바꾸기) 바쁜주말에는 고객응대가 중점으로 운영됐습니다.

제가 일하던 매장의 경우에는 평일과 주말매출 차이가 3배이상 나서 주말이 정말 헬이었습니다..

 

 

행사들어가는 상품은 판넬로 표시해둡니다!

 

아무튼 이렇게 일을 하고나서 퇴근시간이 되면 퇴근카드를 찍고 집에갑니다!

시간 오버해도 급여 더안주니까 무조건 칼퇴하세요ㅎ.. (물론 중간에 하던거는 끝내고 가셔야해요!)

급여일은 아웃소싱 업체마다 다른데 제 경우에는 매월 20일 이었습니다.

 

월마다 월차가 한개씩 생기기때문에 휴가기간이나 본인이 쉬고싶은날 미리 스케줄에 월차표시를 해두면 그주는 3회쉴수 있습니다!

(한주에 몇개를 쓰던 뭐라고 하지않더라구요ㅎㅎ) 

그리고 근로자의 날 등 공휴일에 일해도 1.5배 없어요^^ 그냥 월급제이기 때문에 평소 근무급여와 동일합니다.

 

사실 저는 한달정도 멀티팀에 있다가 포스로 옮기게 되었어요.

캐셔팀에 계신 한분이 관두셔서 자리가 비는 바람에 그곳에서 제일 어렸던 제가 가게됐어요..ㅎ

가게되면 기본적인 고객응대법과 포스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됩니다.

오픈조엔 컴퓨터를 켜서 프로그램을 키는 방법, 포스돈을 채우고 마감정산을 하러가는법, 퇴근시 포스정산하는법.

마감조때 부족한 자재를 채우고 매장을 마감하는 법 등을 배웠어요!

그리고 제가 일하던 매장은 단일매장이 아닌 백화점 안에 입점해있는 매장이었기때문에 포스가 두개였습니다.

그래서 포스별로 적립하는것과 결제방법을 따로 배웠습니다.

 

저는 급하게 투입되는 바람에 하루동안 팀장님과 캐셔업무를 배우고 다음날 혼자 오픈조를 하게되었습니다..ㅎ

물로 메뉴얼은 주고가셨지만 어디까지나 기초적인 부분이어서 응용하는 방법에대한 정보는 나와있지않았습니다..ㄸㄹㄹ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겨우 오픈준비를 마치고 고객을 맞이했을때 제 첫 손님은 환불고객이었습니다..★

 

두가지 물건을 사갔는데 그중 한개가 불량이라 한 가지만 반품을 원하시는 분이었어요.

아직 신입이라 미숙하다는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버벅거리며 환불 진행을 하는데 같이 오신 분이 안쪽에서 새로운 물건을 가져오더니 추가해서 결제해달라고 말하셨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겨우 모든과정을 마치고 영수증을 드렸는데 고객이 계산이 잘못됐다고 하더군요..ㅎ

 

알고보니 동행이 가져온 물건이 행사가로 할인되던 상품이었는데 그게 포스에서는 적용이 안된 상태였어요..

(몇몇 할인되는 물건이 가끔 포스에 적용되지않을때가 있는데 그런경우엔 캐셔쪽에서 임의로 매가변경을 해서 결제진행을 도와드려야해요) 하지만 저는 1일차 된 햇병아리 캐셔였고 당연히 그런방법은 몰랐습니다..^^

 

결국 헤매느라 시간이 지체되니 고객은 화가나서 저한테 짜증을 내시고 저는 계속 버벅거리며 방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때 다행히 팀장님이 제가 걱정되서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셔서 바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고객이 가고나서 팀장님이 저보고 처음치고 정말 잘했다고 격려해주셨지만 저는 그날 점심먹으면서 결국 울었습니다^^.. (사실 캐셔로 가라고 했을때 한번 거절했는데 일단 한달만 해보라고 떠밀려서 간 것이었어요.)

그 일 겪고 캐셔일을 정말 하기싫었는데 어쩌다보니 한달이 지나고 적응해서 퇴사전까지 캐셔일을 했습니당ㅎ

그나마 이경우는 제가 미숙해서 일어났던 일이지만 제가 캐셔에 적응된 후에는 정말 별별 이상한 분들이 많으셨어요.

 

한 예로 저희 매장특성상 판매하는 싱크대정리장이나 큰사이즈의 베개, 쿠션등의 부피가 큰 상품들은 봉투에 들어가지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 고객이 커다란 베개를 가져오더니 계산후 봉투에 담아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부피가 큰 상품을 담을 수 있는 봉투가 구비되어있지않습니다. 죄송하지만, 기둥 옆에서 박스포장이나 끈포장을 이용해주시겠어요?' 라고 말하자 짜증내는 말투로 '그럼 봉투에 안들어가는 물건은 팔지말아야죠' 라며 휙 가버리셨습니다.

또 한달동안 쓴 물막이를 물때가 그대로 낀 상태로 가져와서 접착력이 약하니 환불해달라는 등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분들도 가끔 계세요.. 그럴때는 매장의 매니저나 팀장분들을 불러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일개직원이잖아요ㅎㅎ 어려운일은 그분들께 맡기면 된다고 같이일하시는 분이 알려주셨습니당ㅎ

 

 

회식때먹은 갈비ㅎㅎ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어머님들이랑 얘기도 많이하고 맛있는것고 많이 먹고 했습니다:)

딸뻘이라고 정말 잘해주셨어요.

진상고객이 많아도 그만큼 좋은분들도 계셨기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관두게 된 이유는 본사에서 시간을 30분 줄이게되어 급여가 줄었기때문이었습니다.

돈을 모으려고 들어갔는데 급여가 줄면서 저금할 수있는 금액이 줄었거든요ㅠ 

그렇지만 일하는 동안 정말 즐겁고 재밌었어요!

아직도 어머님들이랑 연락하고 지내요ㅎㅎ (가끔 매장에 놀러가기도 합니다)

 

만약 근무시간이 늘게되면 다시 할 의향도 있을정도로 저는 나름 재밌게 일한것 같아요~

물론 하루하고 관둔 분들도 많을정도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버티다보면 금방 적응할 정도로 쉬운 업무이기때문에 한번쯤 도전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모던하우스 알바 후기였습니다.

+ Recent posts